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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일기

알로카시아 무름병 치료 해결방법

by 뿌리깊은순두부 2021. 4. 9.


알로카시아 무름병 치료 해결방법에 관한 포스팅 입니다.

왼쪽 알로카시아

첫눈에 반해버린 너무 예민한 그대

작은 구근에 큰 잎을 내는 알로카시아. 작은 화분에 구근을 빼꼼 내밀고 몸통보다 큰 잎을 낸 녀석에게 나와 또나는 한눈에 반해버려 그 작은 친구를 데려오기로 했고, 그것이 벌써 작년 6월. 알로카시아는 처음이다 보니 여러 유튜브와 블로그를 보며 어떤 녀석 인지 알아보았는데,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반양지 / 과습 주의 / 무름병 주의 / 응애주의 이 정도. 아무렇게나 둬도 쑥쑥 잘 자라던 몬스테라와는 너무 달라서 초보 가드너인 우리에게는 관심의 대상이자 요주의 화분이었다. 그래서 날마다 무름병이 들지는 않았나 구군을 수시로 만져보고 빛이 너무 세거나 통풍이 안되진 않는지 항상 확인하며 관리했다. 그 노고에 보답하듯 알로카시아는 더 큰 이파리를 자꾸자꾸 내줬다.

그런데 물을 주면 흙과 닿아있는 구근에 항상 응애가 껴있는 일이 잦아졌고. 처음 받은 토분에다 배수와 통풍에 신경 써 흙갈이를 했다. 그런데도 물만 주고 나면 응애가 생겼고 나는 "허허~ 알로카시아는 조금만 습해도 응애가 생기는구나 정말 예민한 식물이군!^^;" 하고 생각하고 말았다. 물 주기만 길게 하고 실타래같은 응애가 생기면 바로 겉흙을 솎아주며 그렇게 1년을 길렀고 이 녀석이 잘 크는 걸로만 생각했었는데...


알로카시아 무름병 증상 발견

1년 후 갑자기 생긴 이상증세. 구근 중간이 쪼그라들며 무르고 있었다. 구근이 쭈글쭈글해지고 있었음.
구근 아래를 만져보니 아주 단단했고 구근 중간만 쭈그러진 모습이었다. 어떤 분은 중간이 조금 무른 건 성장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글이 있어 며칠 두고 보기로 했고. 얼마 뒤 더 큰 화분으로 분갈이도 해줄 겸 화분에서 꺼냈는데... 세상에 밑둥 한 귀퉁이가 완전 녹아 물러지고 있었다...ㅜㅜ

무름병 시술 대작전!

알로카시아 무름병 치료 해결방법

준비물 소독한 칼 / 유리병 / 하이드로볼 / 단단한 마음

우리는 바로 시술에 들어갔습니다. 괴마옥 무름병 시술을 진행한 적이 있는 또나. 하지만 좋은 결과는 아니었으므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일단 아래부터 조금씩 자르며 올라갔다.

 

맨 오른쪽 큰것이 제일 하단 얇은 구군이 제일 윗단 구근입니다.

 

무름병이 구근 중앙을 타고 번져졌기 때문에 겉에서 만졌을 땐 멀쩡 했던거였다. 무름병은 구근이 얇아지는 중앙부에서 부터 바깥으로 퍼져나와서 그제야 우리가 증상을 눈으로 볼 수 있었던것이다. 자르고 자르고 자르고... 무름병이 구근 거의 윗 꼭대기까지 번져있었다. 그때 이 아이는 죽겠구나 생각했다. 구근을 조금이라도 살려보고자 자른 것이 이런 모양으로 마무리가 됐다.

 

병이 번진 곳은 다 자르니 이런 모습이 되었다.

 

10분의 1도 남지 않은 구근의 모습. 다 자른 후 물에 담가 뿌리가 나기를 기다렸다.

그 후 알로카시아 상태는?

처음엔 일반 컵에 담아두었는데 뿌리가 잘린 단면 바로 아래에서 날 거라 생각하고 구근 밑에 공간이 필요것 같았다. 그래서 하이드로볼을 재빨리 구매해 뿌리가 아래로 날 공간을 만들어 줬다.

 

10일 후

 

그리고 일주일 뒤 세상에 이렇게 뿌리가 자랐다! 예상과는 줄기 바로 밑에서 뿌리가 자랐다. 위치가 어디든 뿌리가 자라주었으니 한가닥 한가닥이 모두 소중하다!

 

20일 후

 

그리고 또 10일 후 뿌리가 많이 자랐고 잔뿌리도 제법 나왔다. 얼마나 기쁜 일인지. 무름병을 제거해주길 기다렸다는 듯이 뿌리를 울컥울컥 쏟아내린다.

 

새로 자란 이파리

 

그리고 새로 자란 이파리는 이런 상태다. 무름병 시술이 있기 전부터 보였던 새순이었고 수경재배 이후에 더 자라면서 잎이 모두 펼쳐졌다. 이 새로 난 입은 끝이 투명해진 듯하면서 가운데는 연한 갈색을 띄는 현상이 보인다. 아무래도 수경재배로 환경이 변하면서 영양이 온전히 전달되지 못했던건지 과습이었는지 아무튼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죽지 않은 데다가 이파리를 돋아낸 것 자체만으로도 잘한 것. 잘 살아준 알로카시아가 기특하기만하다. 알로카시아야 앞으로도 함께 잘 지내보자...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원인에 대해서)

무름병 시술 후 화분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것인데 이것이 원인인 것 같다. 처음 샀을 때 심겨있던 화분에 흙갈이만 해줬지 설마 똥꾸멍이 막혀있을 거라고는... 물구멍이 스티커로 반 이상이 가려져있다. 바로 아래 사진처럼!
알로카시아의 원래 화분은 저것보다 더 막혀있었다ㅜㅜ

 

뒷구녕 체크를 잘 합시다

위 사진보다 더 막혀있었기 때문에 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했을 거라고 예상한다. 물이 고여있던 중앙은 통풍이 안돼 물러가며 위로 위로 올라갔고, 반대로 토분과 닿아있는 부분(구근의 겉 부분)은 통풍이 잘 돼 외관으로는 멀쩡했을 거라는 추측. 그래서 이렇게 늦게, 중간에 무름병이 바깥으로 다 퍼지고 나서야 발견해 구근을 모두 떠나보낸 것이다. 이번 일로 얻은 한 가지 교훈. 화분 구매 후 흙만 파보고 말 것이 아니라 뒷구녕도 잘 살피자..!

이상 알로카시아 무름병 치료에 관한 포스팅을 마칩니다.

 

 

무름병 치료 후 알로카시아 근황

짜잔 알로카시아 근황은 이렇습니다 무름병 치료 후 알로카시아 근황입니다. 수경재배로 뿌리가 머털도사만큼 자라 흙으로 옮겨 심어주었습니다. 길이가 긴 토분에 심어주니 잘 어울리네요.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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