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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정보

화이자 1차 맞은 날 일기 | 은평다목적체육관

by 뿌리깊은순두부 2021. 10. 5.


 

화이자 1차 맞은 날 일기 | 은평다목적체육관

 

일정 상 10월 2일 코로나 백신 1차를 맞게 되었다. 10월 2일이 백신예약 제일 마지막날이라 아마 가장 늦은 1차 후기가 아닐까 싶다. 

나는 은평다목적체육관에서 맞았다. 코로나 백신접종을 목적으로 예방접종센터를 개소를 한 것 이기 때문에 동네 작은 병원보다 신뢰가 가서 예약했다. 하루 최대 1300여명을 접종 할수 있다고 하니 규모도 상당히 크다. 집에서 거리가 좀 있었지만 안전하게 백신을 맞고싶은 마음이 더 컸다.

 



아침 9시 예약이라 일찌감치 일어나서 버스를 타고 은평다목적체육관으로 향했다. 이상하게 왼팔 어깨가 벌써 아프다. 맞다 나는 쫄보다.

역시 예상대로 였다. 체계적으로 착착 진행되어서 빠르고 수월하게 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 공무원인지 알바인지 모를 사람이 입구부터 서있었고 체온검사를 시작으로 신분증 검사, 문진표작성, 의사면담, 그리고 백신접종까지 체계적으로 진행되었다. 건강강진을 받을 때처럼 신분증이랑 안내문서를 들고 각 구역을 돌았다. 구역마다 신분증 확인 및 1차인지 여부와 알러지 여부를 재차확인했다.

주사 맞는건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찌르는 느낌조차도 안났다. 맞고 나니까 긴장이 확 풀렸다.

나는 알러지가 있어서 30분을 대기했다. 구분용으로 마스크에 빨간 스티커를 붙여주셨다. 대기하는 장소에서 대기하다가 모니터에 내이름이 뜨면 집에가도 된댔다. 주사를 맞은 쪽에서 서서히 느낌이 왔다. 아픈정도는 아니고 아주 살짝 누르는 느낌이었다.

물 냉장고에 하나씩 가져가라고 써져있었고 그 옆에 물티슈랑 배찌가 있었다. 우리도 하나씩 가져왔다.


배찌는 언젠가 역사적인 물건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보관해두었다.


30분 경과. 멀쩡한 곳이 없는 허약한 체질+알러지라 걱정했는데 이상증세는 없었다. 다행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부터 누르는 느낌이 조금 강해진걸 느꼈다. 나와 같이 맞은 또나는 아프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5시간 경과. 낮잠을 실컷자고 일어나자 오후 두시였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통증은 없었다. 또나는 팔을 못들겠다며 재차 인상을 찌푸렸다.

11시간 경과. 8시 저녁 먹을때 즘에는 나도 팔을 못들게 되었다. 누웠다 일어날때 팔근육이 이렇게 많이 쓰이는구나…. 조금만 움직이려고해도 아파서 최대한 왼쪽 근육을 쓰지 않으려고했다. 그러다보니 구부정구부정 걸었는데 유리창에 비친 모습을 보니 좀비가 따로없었다😂 또나는 아까랑 똑같이 계속 아프다고 한다.

또나는 말할 때 내 어깨에 손을 얹는 습관이 있는데 주사 맞은걸 깜박하고 내 어깨를 건드렸다. 둘다 화들짝 놀랐지만 이미 업질러진 물이었음을… 우연인지 뭔지 이때부터 마구마구 아파지기시작했다. 🤬🤬🤬 가만히 있어도 엄청나게 아파서 괜히 서러웠다. 나도모르게 아프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보초를 서는 프레드독처럼 소리를 질렀다. 악! 악!

 


13시간 경과. 오른다리 무릎근처에 노란 멍 세개가 생겼다. 1센치 2센치 정도 크기였다. 분명 없었던거 같은데…! 그리고 주사를 맞은 팔이 은근히 검붉었다. 또나의 손도 은근히 검붉었다. 이상반응안내 지침을 보니 멍같은 증상은 없었다. 피부가 검붉어진것도 자세히 봐야 구별되는 정도라 큰일 아니겠지 했다.

17시간 경과. 새벽 두시다. 낮잠을 실컷 잔 덕에 잠에들지 못했다. 머리가 좀 어지럽고 미열이 생겼다. 몸살감기 초기와 비슷하다. 약을 먹을까 생각했지만 그렇게 심한거 같지는 않아서 먹지 않고 잤다. 또나는 열이 나지는 않았고 아까처럼 꾸준히 아프다고 했다.

28시간 경과. 늦게자니 늦게 일어났다. 눈을 뜨니 12시가 넘어있었다. 자고나자 몸이 가뿐했다. 열이 다 내렸고 통증도 반으로 줄었다. 또나는 어제밤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아프다고 했다.

32시간 경과. 나는 거의 다 회복되었다. 팔도 들 수 있고 무거운 후라이팬을 실수로 들었는데도 통증이 하나도 없었다. 또나도 아픈게 많이 줄었다고 했다.

38시간 경과. 현재다. 주사를 맞은 부분을 건드리지만 않으면 아프지 않다. 이제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화이자를 같은 시간에 맞아도 사람에 따라 증상이 다른게 흥미로웠다. 나는 안아프다가 한번에 팍 아프고 금방 회복됐고 또나는 은근히 지속적으로 아프다가 회복됐다.

겪어보니 우려했던 것보다 잘 지나간것 같다. 2차도 문제없이 맞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화이자 1차 맞은 날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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